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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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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693회 작성일Date 22-04-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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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계적인 추세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요 몇 년 사이에 꿀벌의 대량실종 사건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꿀벌들이 겨울동안 동면할 때 그 수에 있어 다소 줄기는 하나 그 정도는 무시해도 될 만큼 미미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벌통 안에 있어야 할 꿀벌들이 누군가 훔쳐갔다고 생각할 만큼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계절적으로 싹이 돋고 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의 지금 이맘 때 쯤이면 벌통 사이는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을 만큼 동면에서 깨어난 벌들의 바쁜 왕래로 붐벼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럼에도 너무도 고요한 것을 이상히 여긴 경북 성주의 한 양봉가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벌통 하나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통 속에 단 한 마리의 벌도 남아 있지 않고 텅 비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벌통 400개 중에서 350개 정도가 그와 같았다 하니 그 놀람이 어떠했을까를 짐작케 합니다. 사람도 아니고 벌들이 실종된 것이 무슨 그리 큰 일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실종이 이렇게 대규모적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이러한 피해가 한 개인에 머물지 않고 점점 확대된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피해가 가장 큰 전남과 경남의 경우는 꿀벌의 60%가 사라졌다고 하니 그 규모가 실로 막대합니다. 이러한 꿀벌 집단실종은 주로 남부지역인 제주도, 전라도, 경상도의 문제였는데 이제는 그 선을 넘어 충복 제천까지 도달함으로 중부지역으로 북상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꿀벌의 집단실종을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꿀 생산을 못함으로 생계의 위협을 받는 양봉농가만의 문제를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의 먹거리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심각합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였던 아인쉬타인은 “꿀벌이 실종, 멸종하면 인간도 4년 내에 사라질 것이다”라는 경고를 했습니다. 그 이유는 꿀벌은 단지 꿀만 모으는 곤충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꽃을 오가며 꽃가루를 옮겨 수정을 도와 열매를 맺게 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꿀벌이 사라진다면 거둘 수 있는 열매의 생산량이 줄어들며 인류는 식량난에 처할 수 있기에 위협적이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꿀벌 집단실종은 결국 꿀벌들이 집을 나선 이후에 돌아오지 못하고 어딘가에서 폐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나서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복합적인 원인이 추정되는데 농약사용 때문, 개발로 인한 서식지의 감소 때문,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 바이러스 때문 혹은 여러 가지 전자기기가 만들어내는 전자파가 꿀벌이 집으로 돌아오는 기능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원인들을 살펴보며 한 가지 분명하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자연현상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그 원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 자신만을 생각하는 욕망실현을 위해 무분별하게 살아갈 때 벌어지는 현상들이 이렇게 꿀벌의 소멸을 가져오며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인생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입니다. 해결점은 어디 있을까요? 지금 우리 믿음의 사람들에게 꿀벌과도 같은 역할을 해 주시는 성령께 답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꿈과 예수님의 순종을 우리에게 연결시켜 주시는 중보자의 역할을 하시는 보혜사 성령님이 안계시다면 우리는 결코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꿀벌이 수술과 암술을 연결시키듯 그렇게 성령께서 하나님과 우리를 연결시켜 힘과 능력을 더하실 때 우리는 이 거친 세상 속에서도 천국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이 성령의 열매가 세상 속으로 퍼져 사람들의 마음에 천국이 이루어질 때 사람들은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실현을 내려놓고 하나님 나라의 기쁨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성령의 소욕은 육신의 욕망을 거스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성령의 역사를 소멸시키지 않을 때 성령의 열매에 이 땅이 꿀벌들의 열매로 풍성하게 응답하는 것을 볼 것입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