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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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87회 작성일Date 26-09-11 16:41본문
삶을 살아가노라면 참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중에는 본의 아니게 비방의 대상이 되는 곤혹스러운 순간도 있습니다.
억울한 마음이 솟구칠 때도 있지만, 이 모든 것 역시 하나님의 섭리 아래 있음을 깨닫습니다.
결국 우리가 온전히 의지할 분은 하나님 한 분뿐임을 다시금 고백하게 됩니다.
팀 켈러는 그의 저서 『오늘을 사는 잠언』에서 비우호적인 상황을 평온하게 이겨내기 위해 두 가지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은 결코 우리가 고통 겪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이며,
둘째는 그럼에도 그 고통의 배후에는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를 동시에 붙들 때, 우리는 어떤 상황도 올바르게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작년의 일입니다. 교회 안에 저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제가 담임 목회자로 청빙될 당시, 청빙위원회에서는 교회 내 사택 입주를 요청했으나 제가 이를 거부하고 외부 아파트를 요구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교회에서는 아반떼 차량을 제공하려 했으나 제가 굳이 쏘나타를 고집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여져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몇몇 분들은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속히 진실을 밝히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저의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다 아시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소문을 만들어낸 이들이 진정으로 진실을 알고자 했다면 제게 먼저 물었을 것입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공해 냈다는 것은, 진실보다 다른 목적이 있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 말들을 뒤로하고 조용히 묵상에 잠기니 몇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감사하다”였습니다.
소문의 내용이 생각보다 험악하지 않아 내심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다음은 “다행이다”였습니다.
비난거리를 일부러 창작해야 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지금 당장 비난받을 만한 실질적인 허물이 드러나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가슴을 친 생각은 “들켰다”였습니다. 비록 소문 속의 일들을 입 밖으로 내거나 요구한 적은 없지만,
제 마음 한구석에 그러한 인간적인 욕심과 안락함에 대한 갈망이 전혀 없다고 부인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누군가의 입술을 빌려 제 속에 숨겨진 실체를 드러내신 것만 같아, “들켰다”는 자각조차 하나님이 주신 경책으로 여겨졌습니다.
거짓 비방에 대해 정당성을 입증하려 애쓰지 않은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 여겨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타인의 시선을 빌려 제 속의 ‘숨은 허물’을 끄집어내고, 그것을 정결하게 처리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니 엄밀히 말해 그 말들은 비방이 아니라, 제 내면의 ‘숨겨진 실제’였습니다. 교묘하게 포장되어 사람들의 눈에는 띄지 않았으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는 투명비닐처럼 훤히 들여다보였던 제 욕망의 편린이었던 셈입니다.
팀 켈러의 말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고통 겪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시지만 그 고통을 통해 이루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딤전 4:4)는 말씀을 되새기며 이 모든 상황을 아버지께 맡겨 드립니다.
감춰진 인간적 욕망인 ‘숨은 허물’까지도 다루길 원하시는 아버지의 뜻이 그 누군가의 목소리를 통해 제게 들려왔음을 확신합니다.
하나님의 깊은 뜻은 저의 입술의 모든 말뿐만 아니라, 마음 깊은 곳의 묵상까지도 주님 앞에 기쁘게 받으실 만한 정결한 제물이 되는 것임을 다시 새기게 되었습니다(시 19:14).
김 재 구 목사
그중에는 본의 아니게 비방의 대상이 되는 곤혹스러운 순간도 있습니다.
억울한 마음이 솟구칠 때도 있지만, 이 모든 것 역시 하나님의 섭리 아래 있음을 깨닫습니다.
결국 우리가 온전히 의지할 분은 하나님 한 분뿐임을 다시금 고백하게 됩니다.
팀 켈러는 그의 저서 『오늘을 사는 잠언』에서 비우호적인 상황을 평온하게 이겨내기 위해 두 가지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은 결코 우리가 고통 겪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이며,
둘째는 그럼에도 그 고통의 배후에는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를 동시에 붙들 때, 우리는 어떤 상황도 올바르게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작년의 일입니다. 교회 안에 저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제가 담임 목회자로 청빙될 당시, 청빙위원회에서는 교회 내 사택 입주를 요청했으나 제가 이를 거부하고 외부 아파트를 요구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교회에서는 아반떼 차량을 제공하려 했으나 제가 굳이 쏘나타를 고집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여져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몇몇 분들은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속히 진실을 밝히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저의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다 아시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소문을 만들어낸 이들이 진정으로 진실을 알고자 했다면 제게 먼저 물었을 것입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공해 냈다는 것은, 진실보다 다른 목적이 있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 말들을 뒤로하고 조용히 묵상에 잠기니 몇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감사하다”였습니다.
소문의 내용이 생각보다 험악하지 않아 내심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다음은 “다행이다”였습니다.
비난거리를 일부러 창작해야 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지금 당장 비난받을 만한 실질적인 허물이 드러나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가슴을 친 생각은 “들켰다”였습니다. 비록 소문 속의 일들을 입 밖으로 내거나 요구한 적은 없지만,
제 마음 한구석에 그러한 인간적인 욕심과 안락함에 대한 갈망이 전혀 없다고 부인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누군가의 입술을 빌려 제 속에 숨겨진 실체를 드러내신 것만 같아, “들켰다”는 자각조차 하나님이 주신 경책으로 여겨졌습니다.
거짓 비방에 대해 정당성을 입증하려 애쓰지 않은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 여겨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타인의 시선을 빌려 제 속의 ‘숨은 허물’을 끄집어내고, 그것을 정결하게 처리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니 엄밀히 말해 그 말들은 비방이 아니라, 제 내면의 ‘숨겨진 실제’였습니다. 교묘하게 포장되어 사람들의 눈에는 띄지 않았으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는 투명비닐처럼 훤히 들여다보였던 제 욕망의 편린이었던 셈입니다.
팀 켈러의 말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고통 겪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시지만 그 고통을 통해 이루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딤전 4:4)는 말씀을 되새기며 이 모든 상황을 아버지께 맡겨 드립니다.
감춰진 인간적 욕망인 ‘숨은 허물’까지도 다루길 원하시는 아버지의 뜻이 그 누군가의 목소리를 통해 제게 들려왔음을 확신합니다.
하나님의 깊은 뜻은 저의 입술의 모든 말뿐만 아니라, 마음 깊은 곳의 묵상까지도 주님 앞에 기쁘게 받으실 만한 정결한 제물이 되는 것임을 다시 새기게 되었습니다(시 19:14).
김 재 구 목사


